휴대폰 카메라로 야구공 구속 재는 법
구속을 재려면 예전에는 수십만 원짜리 스피드건이 필요했습니다. 지금은 휴대폰 카메라만으로도 꽤 정확하게 잴 수 있습니다. 원리는 단순합니다. 공이 이동한 거리 ÷ 걸린 시간입니다. 카메라는 1초에 수십~수백 장의 사진을 찍기 때문에, 공이 어느 사진에서 출발해 어느 사진에서 도착했는지 세면 걸린 시간을 알 수 있습니다.
준비물
- 휴대폰(가능하면 120fps 이상 고속 촬영이 되는 기종)
- 휴대폰을 고정할 삼각대나 받침대
- 던지는 곳과 받는 곳 사이의 거리(정규 마운드라면 투수판~홈플레이트 18.44m)
촬영 위치가 정확도를 결정합니다
가장 좋은 위치는 공이 날아가는 길의 옆쪽입니다. 공이 화면을 가로질러 지나가야 시작과 끝 지점을 분명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. 포수 뒤나 투수 뒤에서 찍으면 공이 화면 안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아 오차가 커집니다.
- 투구 거리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도록 충분히 떨어져서 찍습니다.
- 휴대폰은 반드시 고정합니다. 손으로 들고 찍으면 화면이 흔들려 공의 위치를 잘못 읽습니다.
- 밝은 곳에서 찍을수록 셔터가 빨라져 공이 덜 번집니다.
시작과 끝은 어디로 잡나요
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(릴리스)과 포수 미트에 닿는 순간을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. 이때 주의할 점은 거리입니다. 투수는 투수판에서 앞으로 한 걸음 이상 내디딘 뒤 공을 놓기 때문에, 실제로 공이 날아가는 거리는 18.44m보다 짧습니다. 성인 투수라면 대략 16.5~17m 정도입니다. 18.44m를 그대로 넣으면 구속이 실제보다 5~10% 높게 나옵니다.
fps(초당 프레임)에 따른 오차
30fps 영상은 사진 한 장 사이가 약 0.033초입니다. 시속 120km로 날아가는 공은 그 사이에 약 1.1m를 이동합니다. 시작과 끝을 한 프레임씩만 틀려도 결과가 크게 흔들립니다. 240fps로 찍으면 한 장 사이가 약 0.004초로 줄어 오차도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듭니다.
| 촬영 fps | 프레임 간격 | 시속 120km 공의 이동 거리 |
|---|---|---|
| 30 | 약 0.033초 | 약 1.1m |
| 60 | 약 0.017초 | 약 0.56m |
| 120 | 약 0.008초 | 약 0.28m |
| 240 | 약 0.004초 | 약 0.14m |
측정 순서 요약
- 휴대폰을 옆쪽에 고정하고 가능한 한 높은 fps로 촬영합니다.
- 공을 놓는 순간과 미트에 닿는 순간의 프레임을 찾습니다.
- 두 지점 사이의 실제 거리를 입력합니다.
- 같은 방법으로 3~5구를 재서 평균을 보면 한 번의 실수에 흔들리지 않습니다.
휴대폰 측정은 레이더 스피드건과 비교해 촬영 조건이 좋을 때 수 % 이내로 맞출 수 있습니다. 다만 거리 입력과 프레임 선택이 정확할 때의 이야기이므로, 위 요령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